셀토스 풀옵션 가격에 살 수 있는 수입 SUV 중 최상의 선택

2019-09-24 09:35:49



이성적인 가성비와 프랑스식 유머가 만났다
수입 컴팩트 SUV의 새 강자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이동희의 자동차 상품기획 비평] SUV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세그먼트는 당연히 소형이다. 볼륨이 큰 국산차 시장을 봐도 지난 8월까지 소형 SUV는 10만대를 넘어 전체 SUV에서도 약 33%의 판매 점유율을 보였다. 물론 판매량으로는 12만대가 팔린 중형 SUV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미니밴까지를 포함한 전체 RV 판매에서 2016년 처음으로 20%의 비중을 넘어선 이래 작년까지 약 26%를 차지하며 준중형급 SUV의 시장으로 조금씩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더욱이나 올해는 현대자동차 베뉴와 기아자동차 셀토스 등의 완전 신차는 물론이고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새로운 가솔린 모델,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추가되어 9 종류의 차가 약 19만대 가까이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넓어진 시장에 맞춰 차의 크기는 커지고 가격은 높아졌다. 특히 셀토스가 등장하면서 어느덧 국산 소형 SUV들도 차 길이는 4400mm에 가까워지고 풀 옵션을 선택할 경우 차 값이 3천만원을 훌쩍 넘어서게 되었다. 물론 첨단 주행 보조 장비나 4WD 등 장비에서는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이쯤 되면 쌍용 코란도나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오는 것은 물론 수입차 중에서도 고를 수 있는 차들이 생긴다. 물론 3천만 원을 전후한 소형 SUV로 구분할 수 있는 수입차는 많지 않고,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아우디를 비롯해 랜드로버와 볼보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가격에서 이 영역을 넘어 선다.



시작가를 기준으로 3천만원대에 있는 소형 SUV들은 다음과 같다. 매월 달라지는 할인 금액을 제외하고, 공식적인 권장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가장 가격이 높은 차는 미니 쿠퍼 컨트리맨이 3940만원이고 같은 가격으로 지프 올 뉴 컴패스 론지튜드 2.4 모델이 역시 3940만원이다. 3천만원을 갓 넘어선 가격대로는 혼다의 소형 SUV인 HR-V가 있다. 1.8L 가솔린 엔진을 얹은 앞바퀴굴림 단일 모델로 차 값은 3190만원인데,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해 18대가 등록된 것을 기점으로 6월 15대, 7월 3대로 떨어진 이래 8월에는 단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

지프 레니게이드는 2.4L 가솔린 엔진을 얹은 모델들이 3350만원인 론지튜드 2WD부터 시작해 리미티드 AWD 트림으로 가면 가격이 3940만원까지 올라간다. 레니게이드 디젤 2.0의 경우 리미티드 하이 AWD 모델 하나로 차 값은 4290만원으로 뛴다. 사실 이는 지프의 다른 모델인 컴패스도 마찬가지다. AWD를 기본으로 하는 컴패스는 3940만원인 기본형 론지튜드와 고급형 리미티드 4290만원 두 가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구매 가격은 이보다 훨씬 낮다. 컴패스의 경우 공식 할인 가격이 거의 천만원에 가까워 2천만원 후반~3천만원 초반에서 살 수 있다. 현재 있는 재고 소진을 위한 것이어서 한시적이긴 하지만 차 값의 25%를 넘나드는 금액의 할인은 수입사 뿐 아니라 판매사에서도 수익이 거의 없는 상태나 다름없는 가격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구입할 때는 이익일지 모르지만 나중에 결국 중고차 가격에 반영되기 마련이라 잦은 할인은 장기적으로 브랜드에도 불리하다.

실질적인 구매 가격이 가장 높은 차는 미니 쿠퍼 컨트리맨이다.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고 앞바퀴를 굴리는 엔트리 모델이다. 오토 에어컨이나 내비게이션 등이 없는 완전 기본형이지만,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와 레인센서, LED 헤드라이트 등의 장비는 기본적으로 갖추었다. 동급에서 가장 긴 2670mm의 휠베이스 덕에 성인 4명이 타기에 가장 넉넉하다. 또 미니라는 브랜드의 프리미엄을 낮은 값으로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수입 컴팩트 SUV 중에서 가격으로 볼 때 가장 낮은 차는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다. 지난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단순히 가격만 낮은 것이 아니라 상품성도 뛰어나다. 사실 프로모션을 통해 실제 구입 가격이 3천만 원 초반대로 내려온 다른 브랜드 차와 달리, 한불 모터스에서는 같은 PSA 그룹 소속의 형제차인 푸조 2008부터 시트로엥 C4 칵투스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형 SUV를 내놓고 있다. C4 칵투스 SUV가 2944만~3252만원이고 푸조 2008이 3113만~3312만원으로 올라간다. C3 에어크로스는 이보다 낮은 필 모델 2925만원부터 최고급형인 샤인이 3153만원이다. 여기에 브라운 인테리어 및 가죽 시트와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브라운팩이 100만원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이들 셋 중에서 가장 최근에 런칭한 C3 에어크로스는 차체 길이는 4160mm로 동급에서도 짧은 편에 속하지만 휠베이스는 2605mm로 차체 길이 대비해 긴 편이다. 혼다 HR-V가 전장 4350mm로 C3 에어크로스보다 190mm가 더 길지만, 휠베이스는 단 5mm가 긴 2610mm여서 실내의 사람이 타는 공간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키가 180cm를 넘지 않는다면, 성인 4명이 앞뒤에 모두 앉더라도 넉넉한 무릎 공간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는 벤치 형태로 굴곡이 적은 대신 부드러운 천 재질의 시트는 몸을 잘 잡아준다. 특히 C3 에어크로스는 전고가 1650mm로 위에 언급한 동급 모델들 중에서 가장 높다. 여기에 넓고 긴 파노라마 선루프를 달아 실제 실내에서 머리 공간이 더 넓은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시트 포지션이 컴팩트 SUV들 중에서도 높은 편으로 다른 동급 모델들보다 더 SUV스러운 시야를 얻을 수 있어 시원하다.

여기에 주행보조 장비들도 나름 충실하다. 전방 보행자와 자동차 등을 감지해 경고는 물론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와 오토 하이빔 시스템, 스스로 공간을 찾고 스티어링 휠을 돌려 주차를 돕는 자동 주차 보조 기능도 달려 있다. 사각 지대 모니터링과 차선 이탈 경고 등 주행 경고 기능은 물론이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SUV를 만들면서 모두가 네바퀴굴림을 달 때, PSA 그룹은 앞바퀴굴림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험로를 달릴 수 있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발전시켰다. 바로 그립 컨트롤로 일반적인 주행 외에 눈, 머드, 모래 등 노면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여러 장비의 작동 상태를 조절한다. 같은 기능을 하는 장비가 동급 국산차에서는 셀토스에 처음 들어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C3 에어크로스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더 올라간다.



물론 내비게이션은 출고시 옵션으로 110만원이 추가로 들어간다. 하지만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므로 스크린 미러링을 통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오토 에어컨과 키리스 엔트리,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등 동급에서 옵션이거나 최상위 모델에 들어가는 기능이 샤인 모델에 기본으로 달린 것도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큰 장점이다. 역시 파노라마 선루프도 단순한 글래스 타입이 아니라 앞좌석이 슬라이딩 방식으로 열 수 있어 활용도는 더 높아진다. 유럽 브랜드 중에서 처음으로 WLTP 규정에 맞는 파워트레인을 선보인 PSA 그룹의 차 답게, C3 에어크로스의 1.5L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도 새로운 인증 기준을 만족시킨다.

자동차도 상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가장 최근에 나온 차가 가장 좋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수입차는 국내 수입사에서 선택 가능한 옵션이 기본적으로 적고, 설령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넣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PSA의 막내 SUV들 중에서도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SUV는 적당한 차체 크기와 넓은 실내 공간, 환경 기준은 물론 연비까지 좋은 디젤 파워트레인,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여러 주행 보조 기능들과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장비들을 잘 갖추었다.



여기에 과거 ‘프랑스 차’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이해하기 어려운 그들 만의 고집이 거의 사라졌다. 아직 남아 있는 것들로 차 안팎에서 볼 수 있는 빨간 네모 정도인데, 독일차처럼 모든 것들이 같은 크기이거나 뾰족한 모서리를 가진 것이 아니라 어느 하나 같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개성적이면서도 튀지 않는다. 덕분에 기괴한 것이 아니라 즐겁고 유쾌한 프랑스 유머가 되었다. 가성비와 성능 등 이성적인 것은 물론 감성까지 만족시키는 차가 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동희

이동희 칼럼니스트 : <자동차생활>에서 자동차 전문 기자로 시작해 크라이슬러 코리아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등에서 영업 교육, 상품 기획 및 영업 기획 등을 맡았다. 수입차 딜러에서 영업 지점장을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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