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은 ‘동백꽃 필 무렵’을 닮았다

2020-01-08 13:08:32



‘연기대상’‘불패’ 외 공효진 설명에 필요한 몇 가지 키워드들

[엔터미디어=최영균의 듣보잡(‘듣’고 ‘보’고 ‘잡’담하기)] 공효진이 지난 1일 2019 KBS 연기대상을 받았다. 12월 31일 저녁 시작된 시상식은 대상 차례에 해를 넘겨 2020년 들어서서야 엔딩의 주인공을 공개했다. 수상 시점만 2020년으로 넘어온 것이 아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종영한 지 두 달이 돼 가지만 공효진에 대한 관심은 대상 수상을 계기로 새해 들어 다시 가열되고 있는 느낌이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동백꽃 필 무렵>은 물론 <질투의 화신>,<주군의 태양> 등 공효진의 이전 출연작들까지 줄줄이 편성해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에서 실패한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 지난해까지 ‘불패’로 설명됐다면 올해는 ‘연기대상’을 추가해 더욱 독보적이 된 공효진과 어울리는 방송가 분위기다.

사실 ‘불패’이자 ‘연기대상’이면 다른 설명은 필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공효진이라는 배우에 대해 알려줄 키워드는 아직도 꽤 남아 있다. 공효진은 스토리들의 풍부한 결합으로 남다른 작품이 된 <동백꽃 필 무렵>을 닮았다. 그간 활동과 결과를 들여다보면 스토리를 풍성하게 갖춘 배우이기 때문이다.



우선 ‘인생작 메이커’가 있다. 출연 드라마가 상대 남자배우에게 인생작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동백꽃 필 무렵>도 상대역인 강하늘에게는 드라마 인생작이 됐다. 앞서 멀리 2002년의 <내멋대로 해라> 양동근부터 <고맙습니다> 장혁, <파스타> 이선균, <최고의 사랑> 차승원 등 많은 남자배우들이 공효진과 만나 인생작을 찍었다.

물론 이후 작품에서 인생작을 경신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공효진을 만난 작품이 그 시점까지의 대표작이 된 것은 분명하다. 이는 공효진의 연기 스타일이 상대 캐릭터를 잘 살리고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필요한 좋은 호흡을 잘 이끌어내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화배우’도 공효진 설명에 뺄 수 없는 키워드다. 한국 영화계에는 여배우들이 설 영역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멜로의 쇠퇴 등과 맞물려 단독 주연은 고사하고 공동 주연작도 보기 힘든 상황. 이런 상황에서도 공효진은 꾸준히 주연으로 영화를 찍고 있다.

2016년 <미씽:사라진 여자>부터 <싱글라이더>(2017), <도어락>(2018), 그리고 2019년 <뺑반>과 <가장 보통의 연애> 두 편 등 매년 주연작을 스크린에 올렸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면서 이런 필모그래피를 남기고 있는 여배우는 손예진 정도를 제외하면 찾기 쉽지 않다.



‘패셔니스타’는 이미 많이 알려진 수식어. 공효진은 패션쇼나 시사회, 화보는 물론 일상에서까지 빼어난 패션 감각으로 많은 워너비를 만들어온 지는 오래다. 그런데 공효진의 패션 감각이 특히 높이 평가받아야 할 때가 드라마 속에서다.

공효진은 서민이나 중산층 역할을 많이 맡는데 이런 캐릭터는 명품으로 적당히 패션 센스를 포장할 수 있는 상류층 인물에 비해 스타일링상의 제약이 많다. 그럼에도 출연작마다 착용한 의상과 액세서리들에 관심이 쏠리고 화제가 되게 만들고 있다. 드라마만 방송되면 ‘동백이룩’처럼 맡았던 배역 이름으로 스타일을 정리한 관련 포스팅이 넘쳐난다.

이번 <동백꽃 필 무렵>에서도 레트로하고 빈티지한 스타일링으로 캐릭터의 사실감은 잘 지키면서도 스타일리쉬한 모습을 보여줬다. 데님 셔츠나 다양한 베스트들을 유행시켰고 원피스나 블라우스도 패션템으로 각광 받았다.



끝으로 ‘성실함’도 짚고 넘어가야 할 듯하다. 신비주의 전략, 재충전, 작품 선택 고심 등을 이유로 매년 작품을 내놓지 않는 주연급 스타들이 많다. 하지만 공효진은 쉬지 않고 소처럼 일해왔다. 스타로 자리 잡은 이후에도 단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작품으로 팬들과 만났다.

거의 매해 드라마를 하다가 <질투의 화신>(2016)과 <동백꽃 필무렵> 사이 공백이 있는 듯하지만 이 사이에는 매년 영화를 선보였다. 2014년에는 교통사고로 심각한 골절상을 입었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당시 촬영 중이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와 이후 활동에 차질이 없게 만들었다
.
그래서 ‘연기대상’ 이후 관심이 더 높아진 공효진의 다음 작품 역시 오래 기다리지는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최영균 칼럼니스트 busylumpen@gmail.com

[사진=KBS, SBS, MBC,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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