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별 쓸모없는 줄 알았던 패널들, 빈자리는 컸다

2018-02-09 11:04:56



‘어서와’ 다시 온 외국친구들, 하지만 패널들은 왜?

[엔터미디어=정덕현] 있을 땐 몰랐는데 없으니 확실히 빈자리가 느껴진다.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다시 한국을 찾은 이탈리아, 멕시코, 인도, 독일 4개국 친구들이 총출연했다. 외국친구들이 일정을 마치고 돌아갈 때마다 다시 보길 기원한다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잇따랐고, 이에 부응해 제작진은 이 특별한 여행을 선사했다.

반가운 얼굴들이 가득했다. 첫 방문에서 공항을 빠져나가는 데만 1시간 넘게 시간을 허비하며 헤맸던 이탈리아 친구들과 홍대에서 한바탕 흥을 보여준 멕시코 친구들이 다시 한국을 찾아 그 때와는 달라지거나 혹은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반가웠다. 특히 “소주 사랑해요”를 외치던 인도의 박구람(비크람)이나 남다른 계획성과 의미 있는 여행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독일친구들 중 페터는 이미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길거리에서 그들을 본 사람들이 사진을 함께 찍거나 반색하는 모습에 그들도 즐거워했다.

너무 추운 날씨가 복병이었지만 그런 추위마저 녹이는 반가운 외국친구들의 변함없는 모습이 훈훈하기 그지없었다. 아마도 ‘처음’이 아닌 ‘두 번째’ 한국 방문이기에 조금은 익숙해져 있었고 그런 모습이 이제는 이방인이 아닌 ‘친구’의 느낌으로 다가왔기 때문일 게다. 그들은 곧잘 쉬운 한국말 정도는 할 수 있었고, 처음 방문했던 곳을 다시 찾아 추억을 되새길 정도로 우리와 한층 가까워져 있었다.



바로 이런 점이 ‘두 번째 방문’을 기획한 의도이겠지만 한 가지 남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것은 이들의 여행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엉뚱한 기행에 웃음을 터트리거나 혹은 남다른 문화를 이해해가는 패널들의 모습이 빠져 있다는 점이었다. 사실 방송 초반에는 이들 패널들이 반드시 필요한가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차츰 그들 패널들의 동감 혹은 교감, 이해의 리액션이 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또 하나의 축이라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외국친구들의 여행만으로 구성된다면 그들의 한국 문화 경험을 보여주는 정도의 이색적인 풍경에 머물 수 있지만, 이 경험에 대해 패널들이 저마다의 의견을 던지고 때로는 비슷한 점이나 다른 점을 찾아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은 사실상 이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겠다는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의도에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 될 수 있었다.



지난 영국친구들이 출연했을 때 데이비드의 숨겨진 슬픈 사연을 보며 한없는 눈물을 흘렸던 신아영 아나운서나, 자신 또한 외국인으로서 한국에서의 경험했던 걸 바탕으로 외국친구들의 여행기에 공감 가는 코멘트를 해주는 알베르토, 진지함에 유머러스한 멘트로 분위기를 살려주는 김준현과 젊은 세대 특유의 시각을 기반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딘딘. 이번 4개국 특집이 주는 그 특별함에 이들 패널들이 없다는 사실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이렇게 된 데는 아무래도 4개국 친구들이 나오다보니 그 방송분량이 많아 스튜디오 분량까지 끼워 넣기가 어려운 지점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 방송분량을 조금 늘리더라도 패널들이 나와 다시 보니 더욱 반가운 외국친구들에 대한 솔직한 반색을 보여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물론 한 때는 패널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지적까지 나오기도 했었지만, 막상 패널이 없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보니 그들이 왜 필요한가가 새삼 느껴진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MBC 에브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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