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2’, 쏠쏠한 재미 주는데 어째서 시청률은 안 오를까

2018-03-08 18:02:18



독한 드라마들이 가려진 편안한 ‘추리의 여왕2’의 가치

[엔터미디어=정덕현] 평범하지만 아줌마 특유의 관찰력으로 사건을 추리해가는 설옥(최강희)과 조직 내에서는 왕따를 당할 정도로 오로지 사건해결에만 뛰어들고 몸 쓰는 일에는 일가견이 있어 보이는 형사 완승(권상우)의 조합. KBS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2>는 국내에서 흔하지 않은 시즌2가 만들어질 정도로 그 캐릭터 조합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 방영되고 있는 연쇄 방화사건 에피소드도 그 이야기 전개 과정을 보면 <추리의 여왕2> 특유의 색깔이 들어가 있다. 그저 평범하게 동네에서 벌어진 소소한 연쇄 방화사건처럼 등장하다가 아이들이 위험해질 수 있는 방화사건으로 번지고, 거기서 범인이 붙잡히지만 완승의 집에 불이 나고 또 다른 범인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식으로 이야기가 점점 커지고 심각해진다. 결국 인터넷에 올라온 방화 영상을 그대로 따라하는 카피캣이 방화사건의 전말로 드러나고 놀랍게도 약국집 아이가 범인이라는 게 밝혀진다.

이런 점층적으로 확장되는 이야기와 더해져 완승과 설옥이 보여주는 때론 코믹하고 때론 달달한 케미의 재미는 이 살벌할 수 있는 소재를 편안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 그래서 여타의 범죄를 다루는 스릴러들과는 사뭇 다른 <추리의 여왕2>만의 관전 포인트가 생겨난다. 그건 조금은 편안하게 범인을 추리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추리물’의 재미가 부여되는 것.



그런데 이런 남다른 재미에도 불구하고 <추리의 여왕2>의 시청률은 좀체 오르지 않는다.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져서 그런 것도 아니다. <추리의 여왕2>는 CG를 활용해 정지화면에서 사건 현장 속에 들어가 완승과 설옥이 사건을 추리하는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해내기도 한다. 그만큼 세련된 연출을 위해 공을 들였다는 뜻이다.

하지만 첫 회 5.9%(닐슨 코리아) 시청률로 생각보다 저조하게 시작한 <추리의 여왕2>는 2회에 6.5%로 반등했지만 3회 만에 4.7%로 뚝 떨어졌다. 물론 많은 변수들이 작용했겠지만 이런 흐름은 경쟁작인 SBS <리턴>의 시청률 흐름과 반비례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작품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인다. <리턴>의 시청률은 <추리의 여왕2>가 시작하던 시점에 16.3%를 찍었지만 다음 회에 13.7%로 추락한 후 다시 16.2%로 회복됐다.



마침 주인공이 교체되는 파행을 겪었던 터라 <리턴>의 추락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결과는 정반대 흐름이 나왔다. 이건 아무래도 드라마가 주는 자극의 강도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리턴>은 이른바 ‘악벤져스’로 불리는 4인방의 엽기적인 범죄들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고, 그 후에는 과거 이들 때문에 죽게 된 딸의 복수를 실행하는 최자혜(박진희)의 역시 독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추리의 여왕2>가 갖는 편안한 추리물의 재미는 어떤 면에서 보면 독한 드라마들 앞에서 진짜 소소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리의 여왕2>가 갖고 있는 독특한 접근방식과 캐릭터가 주는 재미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여겨진다. 무엇보다 피가 흘러넘치고 잔인하게 사람이 죽어나가는 독한 드라마들이 주는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이라면 오히려 <추리의 여왕2>가 주는 편안한 추리의 맛이 남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게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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