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초상화 같은 아우디 캘린더, 함께 느낄 준비 되셨나요?

2019-08-02 10:25:01

당신에게 사진 속 아우디는 어떤 표정인가요?

“차마다 갖고 있는 독특한 표정은 큰 울림을 준다. 아우디는 그 표정을 캘린더에 담는다.”



[아우디를 아우디답게 하는 것들] 자동차 잡지를 보는 이유는 많습니다. 구입을 고민하는 차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보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기자의 글을 읽는 맛에 찾아보기도 하죠. 가끔 독자선물 중에 갖고 싶은 게 있어서 특별히 사보기도 하고요. 물론 드물긴 합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멋진 자동차 그림을 보는 맛에 자동차 잡지를 보는 사람이 꽤 있다는 사실요. 그리고 이건 독자만이 아니라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기자들도 마찬가지랍니다. 옛날 얘기지만 제가 자동차 전문기자를 꿈꾸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자동차 사진을 들여다보던 초등학교시절부터였습니다. 외갓집에 가면 항상 작은삼촌이 보던 <자동차생활>이 TV옆에 쌓여있었거든요. 지금은 많이 얇아졌지만 그땐 표준전과 같은 두께를 갖고 있을 때라 초등학생이 들기 버거울 지경이었죠.



뜬금없이 옛날 얘기를 꺼낸 이유는 아무리 세상 모든 게 디지털로 변한다고 해도, 특히 출판인쇄사업에서 종이의 쓸모가 날이 갈수록 떨어진다고 해도 사진의 값어치는 점점 더 소중해진다는 걸 말하고 싶어섭니다.

손가락에 침 묻혀가며 잡지를 읽어본 독자라면 공감할 겁니다. 까만 글씨 빽빽한 종이를 넘기다가 예고 없이 나타난 멋진 사진 한 장에 손과 눈을 뺏긴 기분 말이죠. 모든 소비재가 그렇지만 자동차는 특히 시각적인 자극이 중요합니다.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 이상의 감정을 갖게 해야 하거든요. 속에는 뭐가 있을지, 들려주는 사운드는 또 어떨지 그리고 앉았을 때 느낌은 편할지…… 이런 복합적인 호기심을 소비자 눈에 담기는 찰나에 끌어내야 합니다.



자동차 브랜드들이 새로운 차를 내놓을 때마다 전세계를 뒤져 남들이 가지 않은 멋진 장소를 찾고 눈 크게 떠지는 컨셉트를 찾느라 혈안인 까닭입니다. 잘 찍은 사진 한 장이 신차의 승패를 결정한다는 게 마냥 흰소리가 아니에요.

해마다 출시할 다양한 신차를 두고 자동차 브랜드가 가장 신경 쓰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캘린더입니다. 1년 열두 달 내내 책상 위나 벽에 놓여 눈에 잘 띄기 때문이죠. 그 동안 국내 수입자동차 캘린더는 대부분 해외 사진을 그대로 갖다 사용했습니다. 국내 사진작가를 고용해 한국판 캘린더를 따로 제작하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그런 상황에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2015년부터 직접 한국시장만을 위한 캘린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비용은 비용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들고 사진작가에 장소, 그리고 촬영용 자동차 섭외라는 품까지 들이면서 달력을 만든 이유 말이죠.



이 페이지에 실린 사진들이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많이 익숙하지 않나요? 네, 여기 실린 아우디자동차 사진들은 모두 한 명의 한국 사람이 찍었습니다. 일부 배경은 합성한 컷들도 있지만 대부분 직접 운전해 촬영장소에 갖다 세워놓고 찍은 로케이션 촬영입니다.

주인공은 바로 최민석 실장입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자동차 잡지를 즐겨보는 독자라면 익숙한 이름일겁니다. 최 실장이 운영하는 펜 스튜디오는 독보적인 자동차 사진 노하우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름이 높습니다. 어쩌면 국내보다 해외에서 그의 사진을 보기가 더 쉬울지도 모르겠네요.



상당한 경력을 가진 최 실장이지만 여전히 자동차 촬영은 쉽지 않답니다. 그 중에서도 아우디는 더 까다롭대요.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먼저 대놓고 드러내질 않는다는 점. 선 하나, 면 하나를 찍으려고 카메라 렌즈를 갖다 대면 또 다른 모습이 담긴대요. 무슨 소린가 싶어 다시 물었더니 말쑥한 정장에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던 아우디 세단들이 의외로 스포티한 느낌이 있어 일반적인 세단처럼 찍어서는 제대로 표현하기가 어렵답니다. 또 인테리어에 사용한 소재와 가공 그리고 조합이 정교해 각각의 질감을 나타내기가 마치 리빙 화보 찍듯 신경 쓸 게 많다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여러 가지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하다가 결국에는 각 소재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게끔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답니다. 신기했습니다. 사실, 최 실장이 방금 말한 아우디 차 찍는 법은 아우디 디자이너들이 늘 강조하는 부분이거든요. 소재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것, 그리고 오래도록 봐도 질리지 않는, 볼 때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 것. 이런 노력들이 사진으로도 자연스럽게 보인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자동차 제조사가 캘린더 제작에 쏟는 공은 상당합니다. 사진가의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죠. 보통 열두 달 동안 준비해 1년 치의 달력을 만드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다음 해에 출시할 차들을 갖고 촬영을 해야 하는데 차가 없는 경우도 있고 포토그래퍼의 스케줄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4계절을 담아야 하는 조건은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죠. 무엇보다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관건입니다. 촬영할 차가 어떤 성격을 갖고 있고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 잡아내야 하거든요. 물론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사진가의 색깔이 더해지는 게 생명입니다.



‘랜드 오브 콰트로’라는 슬로건을 기억하시나요? 국토의 70%가 산인 우리나라에 콰트로만큼 최적화된 차는 없다는 아우디의 캠페인이었죠. 5년간의 사진 작업 동안 최민석 실장은 되도록 로케이션 촬영을 고집했습니다. 극적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전국 팔도강산을 뒤져 장소를 찾아냈습니다. 그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컷이 무엇이냐고.



그랬더니 예상 밖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함안 오도재에서 수십 차례 고개를 오르내리며 대포 같은 망원렌즈로 찍은 TTS도 아니었고 인제 스피디움에서 촬영차에 매달려 땅에 땋을 듯 말듯, 차에 치일 듯 말듯하며 찍은 R8도 아니었습니다. 또 서해 신두리에서 100m 머리 위로 드론을 띄어 바닷바람과 싸우며 찍은 Q7도 아니었고요.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R8 LMS 컵카를 꼽더군요. 특별한 조명도 없이 오직 차체에 흐르는 선과 디테일을 잡아낸 사진을 그는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설명을 한 번 들어볼까요?

@IMG10@

“언젠가부터 차를 찍을 때 인물사진과 비슷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마다 얼굴 생김새도 다르고 표정도 다르죠. 피부 질감이나 톤도 다르고요. 이 모든 게 합쳐져 한 사람의 얼굴이 나타납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에요. 흐르는 선이 직선위주인 차도 있고, 곡선을 많이 사용한 차도 있어요. 유광 페인트를 칠한 차도 있고 무광 페인트를 입히기도 하죠. 이런 요소 하나하나가 더해져 우리 눈에 담기죠. 눈에 보이는 걸 있는 그대로 보여주긴 쉽습니다. 울림을 주는 부분을 잡아내는 게 가장 힘듭니다. 어떤 차는 그런 게 보자마자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한참을 들여다보고 생각해봐야 알 수 있죠. 또 이건가 싶다가 수차례 바뀌기도 하고요. R8 LMS 컵카는 R8을 재료 삼아 만든 차라 더 어려웠어요. 일반적으로 볼 때는 커다란 스포일러도 달렸고 차체 파츠도 완전히 레이싱카 자체고요. 이런 요소들만 찍어도 충분히 흥미로울 거에요. 하지만 전 그 바탕인 R8의 형태에 집중했어요. 일반 도로용 차를 갖다가 그대로 경주용 차를 만들었다는 점이죠. 차의 전체적인 생김새는 변한 게 전혀 없거든요. 그래서 원형인 R8을 함께 촬영했습니다. R8은 차에 흐르는 선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대단합니다. 그 라인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 의도대로 잘 보여진 것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

아우디를 카메라에 담고 있으면 마치 초상화를 찍는 것처럼 차의 표정이 보인다는 최민석 실장. 천 마디 말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고 글을 읽는 것도 좋지만 충분히 사진들을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당신에게 사진 속 아우디는 어떤 표정인가요?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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